일상이야기/Life 정보 이야기

코로나 3차(부스터샷) 백신접종 후기

놀고먹고배우고 2021. 12. 9. 21:20

몇일 전 코로나 3차(부스터샷) 예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예약을 하고 어제 오전 병원에 3차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

 

언제나 그렇듯...아침부터 병원은 코로나 백신과 다른 진료를 보러 온 사람들로 꽉차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앉을 곳이 없었다 ㅠㅠ)

 

다행히 접종 예약을 미리 하고 온 상태라, 접수대에서 문진표 작성을 하고 5분만에 진료실에 들어가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1,2차는 여름에 군대에 있을 때 맞았는데, 그 때는 백신 맞는데까지 대략 40-50분정도 걸렸다. 맞는건 1분도 체 안되었는데 밖에서 더운 여름에 줄서가며 접종 기다렸던 기억이...ㅠㅠ 그때는 기다리는게 더 고되었다ㅠㅠ) 

 

의사 선생님께서 1,2차(화이자)때에 겪은 부작용 또는 증상이 있었냐고 물었다. 나는 맞은 부위가 조금 뻐근하기만 했다고 얘기를 드렸고, 의사 선생님께서 이번 3차(화이자) 맞고 나면 면역력을 더 끌어올리기 때문에 1,2차때보다 조금 더 증상을 쎄게(?) 겪을 수 있다고 말을 해주었다. 솔직히 1,2차때 심한 증상이 없어서 별로 걱정을 안했다. '그저 또 뻐근하기만 하겠지...'라고만 생각을 하고 백신을 맞았다. 

 

주사를 맞고 10분정도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간호사님으로부터 앞으로 2-3일간 주의해야 할 사항(운동 X, 충분한 휴식/잠, 야외활동 가급적 제한 등)을 듣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렇게 나는 저녁때까지 아무런 증상없이 집에서 영화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잘 쉬다가 한 새벽 12시쯤 잠을 잤다.

 

근데 이제부터 몸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벽에 몸에서 열이 나며 옷을 껴입고 이불을 덮고 누워도 추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몸에서 열은 났는데 두통은 없었다). 그리고 주사 맞은 팔도 엄청 뻐근하고 침대 매트리스에 살짝 닿기만 해도 맞은 부위가 아팠다. 1,2차때보다 확실히 달랐다.

 

새벽에 계속 몸이 추워 침대 위에 깔아놓은 전기장판을 최대치로 키고 등을 지지면서 잤다. 그렇게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땀이 좀 났지만 몸 상태가 새벽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다행히 열은 내렸고 추운 느낌도 없어졌다. 하지만, 팔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계속 뻐근하고 맞은 부위도 아직은 아프다ㅠㅠ 

 

**추가로, 추가접종을 맞으면 왜 몸이 더 반응을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여러 글을 찾아보았다. 찾아본 결과, 백신 제조 차이 때문이라는 글을 보았다. 먼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1차접종 때는 체내에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mRNA를 지질나노입자 안에 넣어 세포에 잘 전달되게 한 다음 체내에 항원(antigen)을 만들고 항체(antibody)를 준비하는 과정인 반면, 2차접종 때는 이미 1차 때에 만들어진 항체에 더해서 더 많은 항체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면서 면역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얀센 백신의 경우, 1차접종이 2차접종 때보다 더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병원성을 없앤 무해하고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가 주입된 아데노 바이러스(adenovirus) 벡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1차접종 때에는 체내에 항원을 만들고 이에 따른 항체 생산을 유도하는데 그간 아데노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발열 및 두통과 함께 면역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2차접종 때에는 이미 인체가 아데노 바이러스를 기억하기 때문에 1차접종 때에 비해서 면역 반응이 덜한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한다. 

 

암튼, 1,2차 때와는 확연히 달랐던 이번 3차 코로나 백신 접종...경험을 바탕으로 후기를 한번 써보았다. 아직 3차 접종을 안맞은 사람이라면 내 경험담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며 이번 경험으로 백신 제조 차이 때문에 사람들의 면역 반응 세기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찾아보며 배우게 된 것 같다.

 

요즘 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에 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세요!!! ㅠㅠㅠ